본문 바로가기
뚠뚠이의 일상/내가 만든 요리 이야기

혀가 얼얼해지는 사천식마파두부 만드는 법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19. 5. 12.

안녕하세요?

오늘은 중국요리 중의 하나인

한국인에게도 매우 익숙한 

마파두부를 만들어 봤는데요.

일반적인 마파두부가 아닌

화자오(산초)가 들어간 혀가

얼얼해지는 사천식마파두부에요.

저는 청두(성도)에서 제대로 된 산초가

들어간 사천식마파두부를 먹어보고 나서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고요.

청두에 있는 식당에 가면

'진마파두부'라는 글씨를 볼 수 있어요.

'진'은 진씨네라는 의미로 성을 의미해요.

'마'는 곰보

'파'는 할머니를 의미해요.

원래 할머니의 성은 '유'이지만

남편의 성을 따와 진마파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즉, 진씨 남편의 아내인 얼굴에

곰보자국이 있는 할머니가 만든 두부요리

이 정도가 되겠네요.

진마파는 남편과 결혼 후에 

작은 가게를 열어 삶을 유지했는데요.

할머니의 요리 솜씨가 좋았기 때문에

돈이 넉넉지 못했던 상인들이 

근처의 두부가게와 정육점에서

두부, 돼지고기를 사다가 

할머니에게 요리를 부탁했다고 해요.

가게에 간판이 없었기 때문에 할머니의

특징을 살려서 진마파라고 부르고

요리를 진마파두부라고 불렀다네요.

장사가 잘돼서 청두 시내에 가게를

다시 오픈하고 가족들이

가업을 물려받아

'진마파두부점(陳麻婆豆腐店)'으로

식당 이름까지 정해서 장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곳도 바로

진마파두부점이었어요.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이긴

하지만 저는 다양한 향신료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산초 또한 좋아해요.

사천식마파두부 재료

-----사천식마파두부재료-----

두반장

고춧가루

청양고추

설탕

소금

양파

마늘

생강

다진 돼지고기(등심)

두부

산초

해선간장

산초기름

전분

----------------------------------

생각보다 많은 재료들이 들어가죠?

저는 재료가 이것밖에 없어서

이것만 넣은 거지만

원래는 쪽파, 흑초, 소홍주, 더우츠 등도

넣어주면 좀 더

현지 맛에 가까워질 거예요.

요리과정1

웍을 충분히 가열한 후

산초기름을 두르고

다진 돼지고기를 볶아 줍니다.

고기에도 밑간을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때 소금도

살짝만 뿌려주세요.

(두반장이 짜기 때문에 소금을

많이 뿌리시면 안 돼요.)

요리과정2

돼지고기가 적당히 익으면

양파, 다진 마늘, 생강을 

넣어주고 같이 볶아 줍니다.

저는 생강이 없어서 생강가루를

사용했어요.

요리과정3

양파가 약간 익어서 투명해지면

두반장, 고춧가루, 설탕, 청양고추를

넣어줍니다.

요리과정4

물을 붓고 양념장을 넣는 것보다

양념장을 먼저 넣어 볶은 후에

물을 넣는 것이 풍미가 훨씬 더 좋아요.

요리과정5

양념장이 재료들과 충분히

볶아지면 물을 넣어주세요.

물 대신 닭 육수나

인스턴트 치킨스톡을

이용해주시면 더 맛있습니다.

(저는 육수가 없어서 그냥 물로 했어요.)

요리과정6

소스가 보글보글 끓으면 두부를 

넣어주세요.

저는 원래 마파두부만들 때 연두부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오늘은 연두부가 없어서 그냥 두부를 

사용했어요.

만약 연두부를 이용하시게 된다면

팔팔 끓을 때 넣어주고 웍을

둥글게 흔들어 소스와 두부랑 섞거나

둥근 국자(or 까오기)의 둥근 부분으로

살살 밀어주면서 골고루 섞이게 하면

연두부의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이쁘게 만들 수 있어요.

 

두부가 다 뜨거워지고 충분히 소스와

섞이면 준비해둔 전분물(전분과 물 1 : 1)을

조금씩 부으면서 조심스럽게 섞어줍니다.

한 번에 확 넣으시면 부분적으로

떡질 수도 있으니 조금씩 넣어주세요.

 

사천식마파두부

접시에 요리를 덜어낸 후 

산초를 절구에 넣고 으깬 뒤

채쳐서 접시 위에 뿌려주면

사천식마파두부 완성입니다.

저 위에 뿌려진 까만 가루들이

후추가 아니라 산초가루예요.

중국의 매운맛에는

총 2가지가 있어요.

얼얼한 맛과 그냥 매운맛이에요.

마라탕이라는 음식 들어보셨죠?

마라가 맵고 얼얼하다 라는 뜻인데요.

'마'가 얼얼하다

'라'가 맵다

라는 의미예요.

 

맛은 당연히 제가 만들었기 때문에

맛있었습니다ㅎㅎ

다만 중국 청두에서 먹었던 마파두부는

두부를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고

두반장도 이금기두반장이나

하하두반장이 아닌

자기들이 직접 만든 두반장을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맛은 좀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성도에서 먹었던 마파두부가

제가 만든 것보다 맛있지만

아쉬운 대로 비슷한 맛을 맛볼 수

있었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