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산 정발산동에 위치한 파르코디디오라는 식당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대략 두달 전쯤 방문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너무 만족스럽게 파스타를 먹고 와서 그런지 파스타를 밖에서 사먹을까 하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가장 1순위로 생각나는 식당이 바로 파르코디디오였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는 여기까지 가려면 차로 20분 정도 가야하기 때문에 결국 재방문은 아직까지 못했지만 조만간 또 방문할 것 같아요ㅋㅋㅋㅋ 같이 먹어줄 친구가 생긴다면요!
외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외관만 보면 빌라의 1층에 위치해있고 간판이 고급지지 않아서인지 개인적으로 아주 막 끌리는 그런 집은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참고로 이곳은 제가 정발산동 살 때 산책하면서 동네 여기저기를 다녔었는데 이 골목에는 식당이 없겠지? 하고 딱 한군데 안 갔던 골목에 위치해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하고 10시 넘어서 산책해서 그런가 밤에는 식당이 없을 것만 같았는데 낮에 방문하니까 아주 잘 보이더라고요ㅎ
가게 앞에 주차공간이 4~5대 정도 있어요.
파르코디디오는 parco di Dio를 읽은 건데요. 이탈리아어로 '신의 정원' 이라는 뜻이라고 해요.
숟가락과 포크도 우드가 섞여서 그런지 이뻐보였고 테이블이 대리석 느낌이라 조금 고급스러워보였어요. 물티슈에는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어요. 그림의 남자는 머리가 그냥 엄청나게 작은 것인지 어깨깡패인 것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어요ㅇㅇ
인테리어는 깔끔하게 해놓았지만 아주아주 고급진 분위기까지는 아닙니다. 그래도 갖출 분위기는 웬만큼 다 갖춘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에 인테리어가 더 고급졌다면 음식값이 올라갔을 듯 합니다ㅎㅎㅋㅋㅋㅋ 오픈주방이라 주방이 어느정도 보이는데 후드가 정말 깨끗하게 관리된 것으로 보아 청결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ㅎ
노출 콘크리트 천장에 달려있는 전등
메뉴판을 보면 2인세트와 3인세트가 있어요. 제 형이 여기 많이 와봤다는데요. 형이 말하길 피자는 정말 아니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피자는 안 시키기로 했어요. 제가 직접 먹어본게 아니라서 확실치는 않으니 궁금하신 분들을 방문해보시고 피자에 대한 후기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파스타 이름을 보니 그냥 뽀모도로, 까르보나라 등 이런 간단한 이름이 아니었어요. 크림파스타류에 첫 메뉴인 오이스터 칠리 쉬림프 파스타만 봐도 이름이 굉장히 깁니다ㅋㅋㅋㅋ들어간 재료들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이름에 포함시킬거야~하는 마음으로 다 넣다가 결국 합의를 본 이름의 길이가 저런것 같아요.
포르치니 버섯 크림파스타, 아라비아따 크림파스타, 베이컨 크림 까르보나라 파스타, 씨푸드 크림 파스타, 첸퀘포르마지오 파스타, 비스테카 파스타 등이 있는데요.
아라비아따라는 뜻이 "화가난다"라는 의미인지 이제 알았네요ㅎ 3가지의 매운 고추가 들어가서 맵다는 의미를 주기 위해 화가 난다는 뜻의 아라비아따를 이름으로 붙였나 봅니다ㅎ
마지막 파스타 2개는 이름만 봐서는 직관적으로 뭔지 알 수 없는 파스타였어요. 첸퀘포르마지오 라는게 아마도 5가지 치즈가 들어간 피자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 사용되는 5가지 치즈를 파스타 소스에 가미해서 만든게 첸퀘포르마지오 파스타인가 봅니다. 비스테카 파스타는 채끝등심으로 된 찹스테이크가 올라간 파스타인가 봐요ㅎ
토마토 파스타류에는 쉬림프 토마토파스타, 씨푸드 토마토파스타,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베이컨 오븐 그라탕 파스타, 빼쉐파스타가 있어요. 빼쉐파스타는 해장용으로도 정말 좋은 파스타에요ㅎㅎ 여기서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파스타 중에 하나입니다.
오일파스타 종류에는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봉골레 파스타, 상하이 파스타, 씨푸드 비안코 파스타, 감베로니 피칸테가 있어요. 감베로니 피칸테는 처음 들어보는데 파스타면 대신에 바게트를 주나봐요. 그럼 오일 파스타가 아닌게 아닌가?
피자는 거의 다 무난한 이름의 피자로 보이는데요. 아까 크림파스타쪽에서 언급했던 첸퀘포르마지오 피자가 있네요ㅎ 치즈가 4가지도 아니고 5가지라니 맛이 궁금하긴 합니다. 제가 여기서 피자를 도전해본다면 무조건 이걸로 주문할거에요ㅎㅎ
스테이크로는 채끝등심 스테이크 한종류만 있고요.
샐러드는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 시져샐러드, 파르코디디오 샐러드, 풍기 샐러드가 있네요.
브런치. 방문했을 당시는 사진만 찍느라 브런치가 있다는 사실을 여태 기억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한번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브런치메뉴는 오전 10~12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커피, 음료 , 와인도 있네요.
저는 총 3명이서 방문을 했기에 3인세트로 주문을 했는데요. 구성은 식전빵, 샐러드, 파스타 또는 리조또 또는 피자 중 선택 3개, 음료로 되어있어요.
저는 여기서 오이스터 칠리 쉬림프 크림파스타, 포르치니 버섯 크림리조또를 골랐고요.
여기서는 씨푸드 토마토파스타를 골랐어요.
주문 후 주방을 훔쳐봤습니다ㅎㅎ 피자를 굽는 화덕도 있네요. 예전에 일할 때 화덕피자 만들 때가 생각납니다. 피자 파트에 가서 팀장이 고르곤졸라 피자를 만드는 걸 보여줬는데 저한테 한번 시키더니 바로 해내니까 넌 이제 피자도 할 수 있는거야ㅇㅇ 하고 다른 피자는 안 알려주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료는 뭐가 올라가는지 알기에 도우만 잘 다룰 줄 안다면 문제가 없어 그냥 만들기는 했는데 참 이 레스토랑은 dog판이었어요. 그래도 피자 파트에 있던 동생 덕분에 도우를 다루는, 소스를 고르게 바르는, 치즈를 고르게 올리는, 모양을 이쁘게 만드는 다양한 노하우에 대해 배웠어요.
아직은 얼마되지도 않는 요식업계의 요린이라 할 수 있지만 식당을 방문할 때면 자연스럽게 주방구조나 인테리어, 주방인원, 홀인원, 테이블 개수 등 본능적으로 파악하는 병이 있어요>_<
식전빵과 샐러드가 나왔어요.
유자맛이 나는 소스가 뿌려진 샐러드였어요.
저한테는 소스가 좀 세게 다가오는 느낌이랑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어요.
식전빵은 부드러워서 좋았고 올리브유에 발사믹 맛이 더해져서 다 아는 맛이지만 여전히 맛있는 그 맛이었습니다ㅎㅎ
비트로 색을 낸 피클이에요.
포르치니 버섯 크림리조또(단품 가격 14,900원)가 나왔어요. 버섯들이 식감이 좋은 크기로 썰려있어서 마음에 들었고 리조또의 색만 봐도 버섯의 맛이 버섯버섯하게 올라올 것만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ㅎㅎ
사진으로 보니 양이 되게 적어보이는데 먹었을 당시에 직접 본 기억을 떠올리면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었어요.
포르치니 버섯과 각종 버섯, 그리고 그라나파다노로 맛을 낸 크림리조또였는데요. 제가 딱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제가 버섯과 크림의 조합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ㅎㅎ 제가 카테고리 '내가 만든 요리 이야기'에서 몇번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자신있는 요리 중 하나가 버섯듬뿍크림리조또입니다ㅋㅋㅋㅋ 정말 만족스럽게 먹는 포르치니 버섯 크림리조또 였지만 제가 만들었던 버섯듬뿍크림리조또가 훨씬 더 맛있었던 것은 안 비밀입니다ㅎㅎ
어쨌든 이곳의 포르치니 버섯 크림리조또도 그라나파다노치즈를 넉넉하게 넣어 풍미가 좋았어요. 제가 그라나파다노치즈나 고다치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ㅎㅎ 지금 저녁 먹은 직후의 포스팅인데도 배가 고파지는 비주얼이에요ㅎㅎ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니 방문했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네요!ㅋㅋ
오이스터 칠리 쉬림프 크림파스타(14,900원)입니다. 이 메뉴는 누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도 골랐을 법한 메뉴이지만 형이 이건 무조건 먹어야된다고 했던 강추 메뉴 중 하나였어요. 생긴건 로제파스타 비주얼이지만 로제맛은 아니었고 매콤한 크림소스 베이스의 해산물 파스타였어요. 새우도 탱글탱글하니 맛있었고 소스랑도 잘 어울려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어요. 이것보다 들어간 재료나 비주얼이 좀 더 고급스럽긴한데 굉장히 비싼 파스타가 일산 애니골에 '피노'라는 곳에서 팔고 있는데요. 가격이 24,900원정도로 기억합니다. 가격이 1만원차이인데 그걸 먹을 바에는 파르코디디오에서 이걸 먹지~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어요ㅎㅎ 너무 비싼 레스토랑은 아무리 맛있다가도 다음번 방문시에 뭐 하나라도 실수하면 이 돈내고 여기서 이걸 먹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더 셰프'라는 제가 수십 번을 봤던 인생영화가 있습니다. 아담존스(브래들리 쿠퍼)라는 주인공은 완벽주의자에요. 이미 프랑스에서 미쉐린2스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에도 괴팍한 성격과 모든게 완벽해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성격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술과 마약으로 풀려고 하다 결국 긴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나중에 다시 정신차리고 미쉐린 3스타가 되기 위해 런던으로 가서 결국 미쉐린3스타가 되는 그런 영화인데요. 인상깊은 영화의 한 장면이 있습니다.
Everything from now on must be perfect. 지금부터 모든 게 완벽해야돼
not good, not excellent, perfect. 좋아서도 안되고 훌륭해서도 안되고 완벽해야만 해!
제가 이번 포스팅은 평소와 좀 다르게 의식의 흐름대로 하고 있기에 갑자기 영화 소개까지 하게 되네요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봐보시길ㅎㅎ
(참고로 아담존스의 모습 중 괴팍하고 안 좋은 모습들은 전부다 저랑 똑같습니다........정도의 차이가 있지만요ㅋㅋㅋㅋㅋ)
오이스터 칠리 쉬림프 크림파스타는 소스의 점도도 정말 마음에 들 뿐더러 면의 삶기도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ㅎㅎ
새우는 소스 안에 약간의 모습을 드러내며 숨어있어요ㅎ
많이 맵지도 않고 딱 그냥 매콤하다라는 느낌이 들어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맛있는 소스에 이끌려 계속 먹게 되는 그런 맛의 파스타였습니다ㅎㅎ
씨푸드 토마토파스타(14,900원)입니다. 싱싱한 해산물들을 사용하여 토마토소스와 잘 어우러지게 잘 만들었어요.
홍합살 엄청 실하죠?ㅎㅎ
홍합은 주방에 들어오면 이물질을 잘 제거해주면서 손질을 해주어야하는데요. 손질도 잘 되어있었고 홍합을 요리할 때 깨지지 않도록 해줘야 해요. 홍합의 껍질을 잘 깨질 뿐더러 깨지게 되면 뾰죡한 껍질이 입 안으로 딸려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홍합 손질도 잘 했고 특별히 깨진 것도 없었어요ㅎ 조금 들어가 있는 바지락도 해감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ㅎㅎㅎ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커피까지 마셔주면 3인 세트가 마무리 됩니다ㅎㅎㅎ 이날 먹었던 파스타를 단품으로 계산하게 된다면 파스타 값만 44,700원인데요. 5,300원만 더주고 식전빵과 샐러드, 커피 3잔까지 마실 수 있어서 5만원 짜리 3인 세트의 가성비가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은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장소일 것 같고 파스타 맛이나 세트메뉴의 구성, 가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도 다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습니다.
조만간 다시 방문할 날이 있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ㅎㅎ
한줄평 : 파스타가 가격 대비 맛이 정말 괜찮았고 파스타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이 글은 제 돈주고 파스타 사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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