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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파주 속의 작은 스페인, 라까냐에서 먹물 빠에야와 구운 문어 요리로 스페인 간접 체험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22. 8. 25.

파주 야당역 뒤편에 위치한 스페인 음식점, 라까냐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에 먹어보고 맛에 반해버려서 또 방문하게 되었어요. 스페인 요리를 스페인 현지 요리사 분이 직접 만들어주는 희소성 있는 식당입니다.

 

 

 

파주 스페인 음식점 라까냐

라까냐에 방문하실 때 근처에 사시는 분이 아니라면 차를 타고 방문하시게 될 텐데요. 주차는 식당 앞에 주차하면 됩니다. 바로 옆에는 심슨더스파이스라는 동남아음식 즉, 태국음식, 베트남음식, 인도네시아 음식을 파는 식당이 있는데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어 현재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슨더스파이스 바로 앞에 주차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 명이 방문해서 '런치 세트 2인(41,000원)'하고 '로메스코와 그린 모조 소스를 곁들인 구운 문어(25,000원)'를 주문했습니다.

 

 

식전 빵이 나오고 밑반찬도 같이 나왔습니다. 올리브는 통조림이나 유리병에 있는 걸 바로 빼서 주는 것이 아니라 약간 더 가미해서 맛있게 나오는 것 같았어요. 식전 빵은 인당 2개씩인데 올리브유에 발사믹 식초가 뿌려진 데다가 찍어먹으면 맛있습니다.

 

 

런치 세트 2인에 포함된 '버섯을 곁들인 감자 또르띠야'입니다. 주문 전까지는 감자 또르띠야가  "스페인식 감자전인가?"하고 생각을 했는데 음식이 나오고 타서 보니 비주얼이 에그 프리타타같이 보였습니다. 참고로 에그 프리타타는 이탈리아식 계란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먹어보니 부드러운 계란찜 안에 잘 익은 감자 조각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감자와 계란의 맛을 모두 느낄 수 있고 위에 뿌려진 소스와 시즈닝으로 인해 감칠맛까지 더해지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비주얼보다 더 맛있었고 감자와 계란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꽤 양이 넉넉한 음식이라 생각됐습니다. 저는 런치 세트 2인으로 주문해서 샐러드와 또르띠야 중에 선택한 것이지만 단품으로 주문하게 된다면 가격은 9,000원입니다. 가격 대비 가성비가 아주 훌륭하고 맥주랑 같이 먹기에도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런치 세트 2인에 포함된 '구운 마리네이드 닭요리'는 지난번에도 먹었던 음식인데요. 처음에 닭고기를 보면 뻑뻑할 것 같지만 예상외로 굉장히 부드럽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양송이버섯, 알감자, 양파, 방울토마토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어 식감이 좋고 무엇보다 소스가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맛으로 닭요리와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그냥 닭고기를 개인접시에 덜어서 먹는 것보다 소스가 닭고기에 잘 배어들게 저는 닭의 살코기를 발라서 소스에 적셔주었는데요. 소스가 짜지 않고 향신료의 향과 감칠맛으로 뒤덮여 있어 소스를 많이 묻힐수록 닭고기가 맛있더라고요.

 

 

먹물 빠에야입니다. 지난번에 런치 세트 2인을 먹었을 때는 해산물 빠에야를 골랐었는데 이번에는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간 먹물 빠에야를 선택했어요. 단품 기준 가격으로 16,000원이고 가격에 비해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굉장히 맛있고 런치 세트로 먹기에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오징어 한 마리가 통째로 올라가서 비주얼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해산물 빠에야 보다 먹물 빠에야가 밥이 맛있더라고요. 같이 나온 레몬을 골고루 짜서 뿌려준 뒤에 먹는 게 훨씬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징어 바로 옆에 올라간 연노란색의 소스는 고추 에멀젼이라고 하는데요.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독특한 감칠맛을 더해주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로메스코와 그린 모조 소스를 곁들인 구운 문어 요리(25,000원)입니다. 위의 런치 세트 2인 구성은 지난번과 다른 음식을 먹어보기 위해 선택 메뉴는 전부 다른 걸로 주문했는데요. 추가로 시키는 요리도 새롭게 구운 킹 타이거 새우(29,000원)를 주문할까 하다가 문어 요리를 감동받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기에 똑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문어는 문어 종에 따라서 질기기도 하고 자칫 잘못 요리하면 질겨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격은 중량 대비 비싼 식재료에 속해서 요리를 실패하면 불만도 많아지는 게 문어요리입니다.

 

라까냐의 문어 요리는 칼집이 들어간 문어를 아주 맛있고 부드럽게 잘 구워주고 같이 나오는 로메스코, 그린 모조 소스가 굉장히 맛있고 문어와 잘 어울리기에 감탄사가 나오는 요리입니다. 라까냐에 방문하신다면 문어 요리는 적극 추천입니다.

 

라까냐의 입구 주변 테이블이나 야외 데크에 앉아서 먹으면 분위기도 좋고 마치 외국에 나온듯한 느낌입니다. 맛도 맛이고 분위기도 그렇고 고개를 돌리면 오픈된 주방 안에 스페인 요리사 분이 보이다 보니 파주 속의 작은 스페인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새롭고 이국적인 음식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라까냐에서 스페인 요리를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스페인 요리사는 생활의 달인에도 나온 페드로라는 분입니다.

 

한 줄 평 : 파주에서 스페인 요리를 먹을 수 있어 행복한 곳

 

이 글은 제 돈 주고 스페인 요리 사 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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