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남동에 위치한 잘란연남이라는 인도네시아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연남동 골목길을 정처 없이 떠돌다가 발견하게 된 곳인데요.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연남동 잘란연남
연남동의 잘란연남은 평일에는 오후 3시에 오픈을 하기에 보통은 저녁식사 겸 술 한 잔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는데요. 조명도 적당히 어두운 게 분위기 있고 인테리어도 이곳만의 느낌이 살아있더라고요.
잘란연남의 Jalan은 인도네시아어로 명사는 '길', 동사는 '걷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jalan 연남이라고 하면 '연남길' 또는 '연남길을 걷다' 정도가 될 수 있겠네요.
사이드 메뉴로 닭꼬치 같은 음식도 있지만 저랑 여자친구는 저녁을 먹고 나서 방문했기 때문에 메인 메뉴 중에 하나인 미 고렝 스페셜(13,000원) 하나만 주문했습니다. 칵테일이랑 같이 먹을 안주로 하나가 적당하더라고요 ㅎ
참고로, 메인 메뉴로는 나시 고렝, 미 고렝, 사떼 아얌 with 나시, 미 박소 사삐로 총 네 가지가 있는데요. 고렝은 인도네시아어로 볶거나 튀긴 음식을 뜻하고, 나시는 밥, 미는 면을 뜻합니다. 그래서 나시 고렝은 볶음밥, 미 고렝은 볶음면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 박소 사삐는 재료 중에 무언가가 수입이 안 되고 있어서 제가 방문했을 때는 먹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술을 잘 못 먹기 때문에 밖에서 사 먹은 적이 없는데요. 오랜만에 연남동 데이트하면서 분위기도 낼 겸 칵테일도 한 잔 하게 됐습니다 ㅎ
여자친구는 피나콜라다(12,000원), 저는 보스턴 쿨러(12,000원)를 주문했어요.
물과 수저는 셀프입니다. 입구 쪽 셀프바에서 사용할 식기들을 챙겨 오시면 됩니다.
칵테일바처럼 주방을 바라보면서 높은 의자에 앉아 먹는 공간도 있어요. 그 외에 테이블은 5개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 고렝 스페셜(13,000원)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양이 넉넉해서 좋았어요 ㅎ 저녁을 먹고 방문했지만 그래도 양 많은 건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ㅎ
볶음면 위에 고온에서 튀기듯이 익힌 계란후라이와 마늘 플레이크가 올라가 있었고요. 사이드로는 식감 좋게 잘 절여 만든 피클, 오이, 토마토 등이 있었어요. 그리고 알새우칩인 끄루뿍도 같이 나오는데요. 볶음면을 끄루뿍 위에 얹어서 같이 먹으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미 고렝은 다른 곳에서 먹어봤어도 끄루뿍이랑은 같이는 안 먹어봤는데 생각만 해도 맛있을 것 같더라고요.
끄루뿍 위에 미 고렝을 얹어서 한 입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알 새우칩이랑 볶음면이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직접 드셔 보셔야 알 수 있습니다 ㅎ
제가 미 고렝은 만들어 본 적이 없고 나시 고렝은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데요. 만들어 먹은 지 너무 오래됐지만 제 기억이 맞다면 케첩 마니스와 스리라챠 소스를 적당 비율로 섞어서 면이나 밥이랑 볶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만들어 먹었을 때와는 좀 다른 맛이었는데요. 소스의 비율 차이도 있겠지만 화력이 많이 차이 난다는 점이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계란후라이도 튀기듯이 익혀져서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고요. 면도 웍에 잘 볶아져서 가정집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전문적인 맛이 났습니다 ㅎ
미 고렝을 먹는 순간 재방문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냥 재방문 의사가 있는 정도가 아닌 "재방문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ㅎ
미 고렝을 끄루뿍에 올려서 한 입씩 먹고 나니 칵테일이 나왔어요. 왼쪽의 하얀 칵테일이 피나콜라다(12,000원), 오른쪽의 파인애플 모양의 유리잔에 담긴 게 보스턴 쿨러(12,000원)입니다.
너무 이쁜 잔에 나와서 기분이 좋은 것도 있었지만 양도 많아서 좋았습니다ㅎㅎ
제가 예전에 송도에 있는 제이앤제이슨이라는 칵테일바에 갔던 적이 있는데 칵테일 한 잔에 가장 저렴한 게 17,000원 정도였고 비싼 건 23,000원 정도였는데 양도 엄청 적었거든요.
피나콜라다는 코코넛 밀크 같은 게 들어간 맛이었는데요. 매운 미 고렝으로 놀란 입을 진정시키는데 너무 좋은 칵테일이었습니다. 나시 고렝이나 미 고렝을 드실 때 같이 곁들여 먹기 좋은 칵테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ㅎ 여자친구는 다른 곳에서 먹었던 피나콜라다보다도 더 맛있다며 좋아했어요.
제가 주문한 보스턴 쿨러는 진저에일과 레몬 맛이 나는 맛이었는데 깔끔하고 진저에일을 오랜만에 맛봐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방문해서 분위기도 낼 겸 식사 하나랑 칵테일을 같이 먹게 됐는데 결론적으로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장님 2명이서 동업하는 느낌이었어요. 나이대도 비슷하고 친해 보였거든요 ㅎ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셔서 칵테일을 고르는데 결정장애가 덜 왔던 것 같습니다 ㅋㅋ
인도네시아 음식을 좋아하시거나 한 번도 안 드셔 보셨다면 연남동의 잘란연남이란 식당 적극 추천합니다 ㅎ
한 줄 평 : 인도네시아 음식도 맛있고 칵테일을 같이 맛볼 수 있는 분위기 좋은 곳
이 글은 제 돈 주고 칵테일 사 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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