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파주카페 꽁지랑, LP 3천 장 이상을 보유한 옛 감성 카페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22. 3. 13.

파주 반구정 근처에 위치한 카페 꽁지랑에 다녀왔어요. 반구정은 황희 선생 유적지로 유명한 곳인데 반구정 구경을 한 뒤에 꽁지랑을 방문했어요.

 

 

파주 꽁지랑 카페

여자친구와 함께 반구정과 꽁지랑에 다녀왔어요. 반구정은 황희 선생 유적지인데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전망도 좋고 느끼는 점도 많은데 입장료도 성인 1인 기준 1,000원이라서 부담 없이 다녀올만합니다. 반구정 주차장에서 차로 1분 거리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가까운 위치에 꽁지랑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해가 지고 방문하면 밖의 조명으로 인해 좀 더 분위기 있어지는 카페입니다. 꽁지랑 옆쪽에는 꽁지정이라는 야외테이블도 있는데요. 날이 따뜻해지면 이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꽁지랑 카페에 들어서면 아주 옛날 물건들이 모아져있는데요. 이걸 보니 파주의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 1960년대 물건들이 정말 많거든요. 카페를 옛 분위기로 꾸며놓다 보니 정말 20년 전에 방문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ㅎ

 

 

메뉴판인데요. 반구정을 구경하고 와서 그런지 우유팥빙수가 먹고싶었는데 겨울이라 안 된다고 하셨어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인삼+마주스(9,000원)와 아포가토(7,000원)를 주문했어요.

참고로 다방커피가 뭔지 사장님께 여쭤보니 "맥심~"이라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ㅋ 예상했지만 상표명을 말해주셔서 엄청 웃었습니다 ㅋㅋㅋ

 

 

꽁지랑 사장님이 LP 모으는 걸 취미로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벽에 LP판이 엄청 많이 있었는데요. 무려 3천 장 이상이었습니다. 게다가 테이블마다 '신청곡'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있는데요. 정말로 이곳에 노래를 적어드리면 틀어주신다고 합니다 ㅎ 

 

서태지 노래도 LP로 나온지 이날 처음 알았습니다 ㅋㅋㅋ 

 

 

나무로 지어진 곳이라 아주 정감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카페 중앙에는 화목이 놓여있어요. 제가 화목이라는 걸 몰라서 "벽에 있지 않은 벽난로 같은 저건 이름이 뭐예요?"라고 여쭤봤었습니다ㅋㅋㅋㅋㅋ 나무 장작을 넣어 불을 때는 것인데요. 저거 하나만으로 카페 안이 겨울 같지 않게 엄청 따듯했어요.

 

 

인삼+마주스(9,000원), 아포가토(7,000원)가 나왔습니다. 인삼+마주스는 정말 인삼맛과 마맛이 둘 다 정직하게 나는 주스인데요. 꿀이나 설탕 같은 당분을 많이 넣지 않아서 건강한 맛과 쓴 맛이 골고루 나는 주스였어요. 인삼+마주스의 쓴 맛을 아포가토로 달래주었는데요. 아이스크림 두 스쿱에 캐러멜 시럽 같은 걸 뿌려주시고 에스프레소를 주셨습니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커피 맛이 일반적인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와는 좀 맛이 다른 게 어쩌면 블랙커피를 타 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ㅋㅋㅋ

 

 

화목으로 익힌 밤고구마를 가져다주셨어요. 서비스로 주신건데 고구마가 정말 잘 익어서 호호 불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통 미술관, 박물관, 유적지를 여행하다보면 항상 그 옆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카페들은 왠지 그냥 있어야 되니까 있는 카페 느낌이었는데요. 꽁지랑은 반구정을 가보지 않더라도 카페를 즐기기 위해 방문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감 가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꽁지랑은 지붕 위에도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임진강 뷰를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꽁지랑 단점에 대해서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카페 안에 있는 의자들은 패브릭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깨끗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환기도 좀 안 되는 느낌도 있었고요. 

그래도 옛감성을 즐기고 오기에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됩니다.

 

한 줄 평 : 옛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문 카페입니다.

 

이 글은 제 돈 주고 커피 사 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하트 모양 공감 버튼 한 번씩만 눌러주세요.

로그인 안 하셔도 누르실 수 있어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