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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춘천 라모스버거, 53년 전통의 미국식 수제버거 맛집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22. 2. 24.

춘천에서 엄청 유명한 수제버거집인 라모스버거에 다녀왔어요. 전국에 많은 수제버거집이 있지만 메뉴판을 봤을 때 여기만큼 독특하고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메뉴들은 처음 봤습니다. 

 

 

춘천 라모스버거

이곳은 춘천역이나 남춘천역하고 가까워요. 구봉산 쪽에 있는 지씨에피세리에 가기 전에 점심식사하러 들렸던 곳입니다.

 

 

외관이 엄청 독특하고 간판 디자인도 보면 미국 영화에 나올 법한 외관입니다. 특히 밤에 보면 더 이쁠 것 같습니다 ㅎ

 

메뉴판을 보시면 일반적인 수제버거가 아니라는 것을 아실 수 있는데요. 단순한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하와이안 버거 같은 메뉴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버거에 대한 설명도 특별합니다. 

나고야 버거의 설명은 30만개 이상 팔린 나고야 유명 가게에서 전수받은 레시피로 만든 버거입니다. 30만개 이상이나 팔렸다니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 치즈의 여신은 비주얼부터 장난 아닌데요. 270 ℃에서 녹아내린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3가지 치즈의 환상의 하모니라고 표현합니다. 버거 위에 놓인 번에서도 치즈가 녹아내린 비주얼이 인상 깊어요. 

 

저랑 여자친구는 고민 끝에 뉴욕 치즈의 여신(11,900원)과 라모스 버거(9,900원)를 주문했어요. 치즈의 인상 깊은 비주얼과 라모스라는 가게 이름이 들어갔으니 가장 대표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렌치 어니언 수프(3,900원)를 주문했어요.

 

 

가게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요. 소파같이 생긴 의자가 편해 보이는데 실제로 앉으면 푹신한 느낌은 전혀 없고 그냥 나무의자에 앉는 느낌입니다.

 

참고로 주문을 할 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라모스 버거 입구로 들어가면 QR체크인하는 곳과 티오스크가 있거든요. 근데 티오스크가 웃긴 게 테이블 번호를 먼저 지정해야 주문을 할 수가 있는데 몇번 테이블에 손님이 앉아있는지 어떻게 알고 테이블번호를 먼저 치게 한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영화관 예약할 때처럼 이미 차있는 좌석은 다른 색깔로 표시되어 그림으로 나타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숫자를 입력하게 되어있어서 황당했는데요.

 

직원한테 물어보니까 어리바리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먼저 자리부터 보고 오라고 하던가 지금은 몇 번 몇번 테이블만 차있다고 하던가 하는 정상적인 대화보다는 못 알아먹겠는 말만 하더라고요. 

 

홀에 있는 테이블이 한눈에 보이는 것도 아닌데 테이블 번호부터 입력하고 주문하게 하는 방식은 좀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들도 업무량에 비해 많아 보이는데 로봇이 가져다주더라고요 ㅎ 

 

 

왼쪽이 뉴욕 치즈의 여신(11,900원)입니다. 모짜렐라, 체다, 까망베르 치즈가 들어간 저거인데요. 270 ℃에서 녹였다는 그 버거입니다. 오른쪽은 라모스 버거(9,900원)인데요. 패티, 베이컨, 체다치즈, 토마토, 수제 살사 소스가 어우러진 기본에 충실한 버거라고 합니다. 둘 다 홀그레인 머스터드와 함께 나와요. 중간중간에 곁들여먹으면 좋습니다.

 

 

 

라모스 버거의 단면인데요. 9,900원 수제버거 치고 좀 무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모스 버거의 모든 버거 빵은 유기농 밀가루와 발효버터로 매일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패티는 한우를 블렌딩 한 100% 소고기 패티이고요. 

근데 노력에 비해서 맛이 대단하다고는 못하겠습니다. 빵도 건강한 빵맛이 나고 뭔가 특별하지만 엄청 맛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이 평가는 뉴욕 치즈의 여신도 비슷합니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3,900원)는 가격이 저렴해서 주문해봤는데요. 카라멜라이징한 양파에 치즈까지 얹어서 나오는데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만큼 가격도 적당하기 때문에 버거랑 곁들여 먹기 좋았습니다. 

 

 

SNS 인증하면 크렘브륄레랑 갸또쇼콜라 둘 중에 하나를 준다고 해서 인증하고 크렘브륄레를 받았는데요. 맨 위에 설탕층이 두껍지 않아서 숟가락을 탁 쳐서 깨는 맛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커스터드크림도 부드럽고 마지막을 달달한 디저트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는 썩 좋지 않습니다. 키오스크 주문 시 테이블 번호를 먼저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교육이 덜 된 직원,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비싼 가격과 비주얼에 비해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던 점 등을 고려해서 가까운 곳에 있었어도 또 방문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죽하면 서빙로봇이 배달해줄 때 평소 같으면 재밌게 느껴졌을 텐데 "직원들 핸드폰하고 놀던데 왜 로봇을 쓰는거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네이버에 가게 소개글을 보면 일본에 가서도 레시피 배워오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버거집을 돌아다니면서 많이 배우고 오고 하시는 것 같은데 그 노력과 열정이 라모스버거에 담겨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이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장과 직원 관리 같은데요. 게다가 제 느낌으로는 사장님이 만들면 직원들이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더 레시피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한다기보다는 매장관리에 힘쓰는 것이 53년 전통의 수제버거집에 필요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 줄 평 : 아쉽다

 

이 글은 제 돈 주고 수제버거 사 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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