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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냉장고를 부탁해 정호영셰프의 합정 우동카덴 우동맛집 인정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19. 7. 1.

안녕하세요?

오늘은 합정역 2번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우동카덴이라는 식당을

리뷰하려고 해요.

우동카덴은 '냉장고를 부탁해'에 나오는

정호영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이에요.

꽤 오래전에 이 프로에서 우동만드는 것도

본 적이 있고 귀여운 춤과 일식 실력에

반해서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당연히 셰프니까 운영하는 식당이 있겠건만

찾아볼 생각을 못하고 있다가 우연히 

우동카덴을 알게됐는데 정호영셰프님이 

운영하는 곳이지 뭐에요 ㅎㅎ

합정역 2번출구에서 걸어가니까 2분정도 

걸렸던거 같아요.

식당의 존재감이 엄청 났어요.

주변의 다른 식당들과 달리 우동카덴 앞에만

사람들이 10명 이상 있더라고요.

그래서 문 앞에 있는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어놓고 기다렸어요.

면으로 된 음식이다보니까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서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것 치고 정말

얼마 안 기다렸어요.

이곳은 우동전문점 답게 종류가 엄청 많아요.

크게는 냉우동과 온우동으로 나뉘어져 있고요.

여름이기도 하니까 저는 냉우동으로 골랐습니다.

다른 냉우동에는 야채튀김이니 치킨이니

올라가 있는데 야마카케우동은 계란후라이 

올라간 것처럼 생긴게 13,000원씩이나 하더라고요.

다른 메뉴들이 1만원 이하인걸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됐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계란 노른자 밑에 있는데

흰자가 아니라 '마'더라고요.

이해가 확 됐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마밥도 맛있는 음식이라서 마우동인 야마카케우동도

먹고 싶었지만 튀김 실력이 어느정도 되는지 

보고싶어서 토리텐붓카케우동을 주문했어요.

닭튀김인 가라아게가 같이 나오는 우동인데

정말 맛있을 것 같았거든요.

가격은 9,500원이에요.

5분인가 기다리니까 토리텐붓카케우동이 나왔어요.

처음에 딱 받았을 때 우동 그릇이 엄청나게 커서

상대적으로 우동면의 양이 적어보였고 

왜 이렇게 조금 주지? 했는데 먹다보니까

양이 많은 양이더라고요.

우동면이 저렇게 이쁘게 말려서 엄청 묵직하게

담겨있어요.

웬만한 사람은 그냥 저거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 것 같아요.

그리고 우동카덴에서는 면 리필이 3회까지 무료니까

사실 저 양이 실제로 적더라도 걱정하실 것 없어요.

저는 일단 국물부터 먹어봤는데요.

국물맛은 가쓰오부시를 우려낸 쯔유 베이스의

맛이었어요.

그래서 "우동맛집인데 국물이 굉장히 무난하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국물이 절대 맛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색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 면 위에 올려주는 김에 가려서 잘 안

보이는 무 오로시와 생강 오로시가 

국물에 풀리니까 국물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졌습니다.

보통 무 오로시는 많이 사용하는데 생강맛 까지

더할 줄은 몰랐거든요.

과하지 않은 생강맛이 엄청 나게 국물에 감칠맛을

불어넣어 주는데 감동했어요.

면발은 다른 일반 분식집에서 파는 우동면발이나

생생우동같은 거랑 비교하시면 안돼요.

일본 전통방식으로 만든 면발은 엄청나게

탱글탱글해서 씹는 식감이 장난 아니거든요.

쫄깃 탱글함이 엄청나요.

사실 이렇게 우동면발 뽑을 수 있는 곳 

잘 못봤어요.

일본에서 배우신 분 아니면 이렇게 까지는 잘 

못만드는 것 같아요.

치킨가라아게는 정말 바삭하고 맛있었어요.

따로 안주고 국물에 담아준 것도 이유가 있을 것

같아서 그냥 저대로 먹었어요.

국물에 젖어도 맛있더라고요.

대신 빨리 안먹으면 바삭함은 느낄 수가 없어요.

안 바삭하게 먹어도 맛은 있습니다.

닭을 염지해두었다가 튀겨내나봐요.

간이 정말 잘 되어있었어요.

이집 튀김 진짜 잘하네요 ㅎㅎ

면은 리필하면 얼마나 더 주는지 궁금해서

1회 리필했어요.

국물은 리필된다는 소리 없어서 제가 국물은

남겨두었구요.

리필해주실 때 다른 그릇에다가 면을 가져오셔서

제가 먹던 그릇에 넣어주시더라고요.

처음에 나오는 양에 반정도 되는 양인 것 같아요.

리필도 한 번 해서 먹으니 정말 배불러서 

배가 꽉 찼어요.

이 전통방식으로 만든 면발의 특징은 면 안에

공기층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공기층이 없도록 발로 밟아주면서 반죽을

해주기에 엄청나게 밀도감이 높아요.

이런 반죽하는 방법을 족타기법이라고 해요.

 

저는 오늘 냉우동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실 국물 한 번 떠먹고 면 한 번 먹고

제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해결한 우동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항에 박신우제면소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도 일본 전통방식으로 면 반죽을 하는 곳이기에

면발이 우동카덴만큼이나 훌륭해요.

하지만 그곳에서 우동을 먹으면 아쉬웠던 점이

국물의 간이 우동면발에 안 배어있어서

따로 노는 듯한 맛이 강했어요.

면도 훌륭하고 국물도 훌륭한데 결국에

같이 먹으면 이도저도 아닌듯한 그런 맛이었죠.

 

하지만 우동카덴은 비록 냉우동만 먹어봤지만

국물과 면을 같이 먹을 때 맛도 훌륭했어요.

조화를 잘 이룬거죠.

사실 면에 국물간이 잘 배도록 한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면 자체에도 적절하게 간이 되어있어서

잘 어울리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는 우동전문가도 아니어서 그냥 입이

느끼는 대로 주절주절 해봤습니다.ㅋㅋㅋㅋ

 

우동카덴은 다음번에 꼭 다른 메뉴도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인지도 때문에 너무 기대한 나머지

실망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약간의 불안감을 가지고

방문했다가 정말 감동하고 식당문을 나섰습니다 ㅎ

 

한줄평 : 분식집우동 스타일과는 면도 국물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나 일본식 기본기있는 우동을 맛보고

싶으시다면 우동카덴 정말 강추합니다.

 

 

이 글은 제 돈 주고 사먹은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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