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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교동도 교동다방에서 50년 전통의 노른자 둥둥 쌍화차 맛보다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22. 2. 13.

교동도에 위치한 교동다방을 다녀왔어요. 이곳은 굉장히 오래된 다방으로 쌍화차가 정말 유명해요. 교동도에 가기 위해서는 민통선 검문필증을 받아서 교동대교를 건너가야 하는데요. 교동대교가 2014년에 완성되면서 3.44km를 배 없이도 갈 수 있도록 길이 생겼어요. 교동대교를 건너면서 오른쪽을 보시면 북한이 바로 보입니다. 망원경 없이도 꽤나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의미 깊은 곳이기도 합니다.

 

 

교동다방

교동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대룡시장일 겁니다. 대룡시장 안에는 꽈배기, 호떡, 달고나 등을 파는 가게들과 함께 쌍화차를 파는 다방과 카페들이 있는데요. 몇십 년 전에는 다방이 3곳밖에 안 됐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교동도의 일반 카페에서도 쌍화차는 팔 정도로 인기 메뉴입니다. 인기가 있는 이유는 젊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약국 쌍화탕과는 달리 견과류도 많이 들어가고 계란 노른자를 넣어주는 옛날식 쌍화차이기 때문인데요. 한번 맛보시면 독특한 비주얼과 고소하면서 달달한 쌍화차가 원래 이렇게 맛있는 차였나 싶을 정도입니다.

 

 

외관을 보면 "아무리 오래됐어도 그렇지 이렇게 허름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입구의 층고도 낮고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쌍화차만 7,000원이고 나머지 차들은 거의 3~4천 원대이며 칡즙, 매실즙, 개복숭아즙, 오미자즙, 복분자즙 메뉴들은 5~6천 원대로 크게 비싸지 않습니다. 참고로,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테이블은 7개 정도고 구석 주방에서 차를 만들어주시는데요. 혼자 만드시기 때문에 주문한 테이블에 오셔서 뭐 시켰는지 메뉴 확인을 계속하십니다 ㅎㅎ 저도 제가 여자친구와 같이 주문한 쌍화차 2잔을 받기까지 3번이나 쌍화차 두 잔 시킨 게 맞는지 확인당했어요.

 

교동다방의 벽면에는 많은 글들이 쓰인 A4용지들이 붙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인상 깊더라고요. 

 

"뜻깊은 날! 40여 년 전에 교동에 왔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당시 교동에 다방이 3개 있었고 북한 방송이 들렸었지요! 감회가 깊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곳 교동다방은 50년 전통의 쌍화차를 파는 곳이에요.

 

 

쌍화차(7,000원)입니다. 옛날 잔에 가득 담아주는데 찻잔의 크기가 매우 작아요. 때문에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일단 맛을 보고 안에 들어있는 땅콩, 대추, 잣, 깨, 계란 노른자 등을 맛보면 씹을 거리가 많아서 그런지 은근히 속이 든든해져요. 요즘에는 이렇게 옛날식 쌍화차를 파는 곳이 많지 않아 멀리서도 이 쌍화차를 먹기 위해 교동도를 방문한다고 해요. 정말 옛맛이 그리우면 멀리서도 찾아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아요. 

잣 등의 견과류들은 다른 집 쌍화차에서도 볼 수 있지만 쌍화차에 계란 노른자는 요즘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생소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티스푼으로 떠서 한입에 다 집어넣으면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입 안에 확 퍼져요. 평소에도 자주 접할 수 있는 계란 노른자지만 쌍화차를 먹는 도중에 먹게 되는 계란 노른자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늦게 먹을수록 노른자가 많이 익어있어요. 여자친구는 한 번에 입에 안 넣고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서 쌍화차랑 섞어마셨는데요. 살짝 더 부드러운 맛이 나지만 쌍화차 자체의 맛이 진해서 많이 티는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쌍화차도 굉장히 진해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전에 교동도에 왔을 때 궁전다방과 또 다른 다방에서도 쌍화차를 마셔봤는데 교동다방이 제 입맛에는 가장 맛있네요ㅎ 다만 궁전다방에서는 노른자가 일반 노른자가 아닌 오골계 알의 노른자로 만들어줘서 더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한 줄 평 : 5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쌍화차

이 글은 제 돈 주고 쌍화차 사 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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