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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뚠이의 일상/솔직한 맛집 탐방 이야기

쿤쏨차이 : 미쉐린가이드 2019에 소개된 교대역 태국음식 맛집

by 맛집을 찾는 뚠뚠이 2019. 4. 26.

오늘은 미쉐린가이드 2019에 소개된 타이퀴진인

쿤쏨차이를 리뷰해볼거에요.

오전에 교대역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일보고 나오면 점심시간이어서

바로 맛집검색을 했습니다.

네이버 검색 도중 알게된 곳인데

한국인 오너셰프가 운영하는 타이퀴진 중에

미쉐린가이드에 소개된 곳이 이곳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실력이 있다는 소리겠죠?ㅎㅎ

미쉐린가이드 2019에 소개된 곳이라서

네이버 블로그에 이곳을 리뷰한 수도 굉장히 많고

제가 방문했던 블로그들에서는

다 좋게 평가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에 미쉐린가이드 2019에 나왔다니까

자기 자신도 미식가인 것 마냥 "음~맛있어"라고 

한 것인지 돈을 받고 맛있다고 써준건지 

아니면 진짜 맛있는건지 확인을 해보러 갔어요.

 

저는 태국음식을 좋아해서 먹으러만 태국을

가기도 했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태국음식은 향신료가 강한 것만 피하면

웬만한 한국사람들도 다 좋아할만한 대중성있는

음식이 많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메뉴판을 보겠습니다.

메뉴판

점심 때 방문하니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저는 월요일 오후 12시 10분쯤 방문했는데 이미

직장인들이 점심타임이어서 자리가 꽉 찼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웨이팅을 했어요.

 

일단 곱창국수라는 것을 1개 주문했습니다.

곱창국수

?! 왜때문에 빨갛죠?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빨간줄 모르고 쌀국수같이 맑은 국물에

곱창이 들어간건줄 알았어요.

국물이 빨개도 뭐 저는 중국에서 고추기름 흥건한

요리들을 많이 맛봤기 때문에 거부감은 없었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고추기름이 너무 많다보면

보통 쌀국수 국물을 들이키듯이 입대고 마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일단 건더기부터 먹어봤어요.

곱창은 제가 먹어본 것 중에서 손에 꼽습니다.

곱창 안에 곱이 충분하게 들어있는 고급스런 맛이었어요.

곱창을 알맞게 삶아서 식감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습니다.

 

면도 국물이랑 잘 어울리는 면이었고

식감도 좋았습니다.

 

이 음식을 먹다보니 중국 청두에서 파는

막창국수가 떠오르더라고요.

중국말도 페이창펀이라고 하는데요.

그곳에서 먹던 막창국수도 이곳의 곱창국수처럼

새빨간 고추기름이 흥건한 음식이었어요.

아마도 쿤쏨차이의 김남성셰프님이

중국의 막창국수를 곱창으로만 바꿔서

비슷하게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처음 드셔본 분이라면 이게 뭐야? 굉장히

특이하고 독창적이네? 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페이창펀을 드셔본 분이라면

그런 생각이 안 드실 겁니다.

참고로 고추기름은 많이 들어갔어도 맵지는 않아요.

아롱사태쌀국수를 1개 추가주문했어요.

아롱사태쌀국수

간장베이스의 국물에 아롱사태가 넉넉하게

올라가있어요.

고기를 적게 주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고기양이

마음에 드네요 ㅎㅎ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실망했어요.

아롱사태를 넉넉하게 줫을 뿐 맛이 없었습니다.

아롱사태를 정말 잘 익히면 굉장히 부드러워요.

하지만 이곳의 고기는 질기더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롱사태 장조림을 제가 해먹어봤을 때도

이것보다는 훨씬 부드러웠고 

다른 쌀국수집에서 아롱사태를 먹었을 때도

엄청 부드러웠습니다.

다른 블로그 분들은 맛있고 부드럽다고 칭찬하던데

진심인가요?

국물을 특별한 것 없이 간장으로 만든 맛이었어요.

한 가지 재미있는 식재료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는데요.

바로 돼지껍데기 튀김이에요.

고소하고 바삭한데 국물에 오래 젖어있으면

눅눅해집니다.

이것 또한 중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물론 태국에서도요 ㅋㅋ

쌀국수 면은 조금 텁텁한 맛이 났지만 

뭐 일반적인 쌀국수 집에서도 사용하는 면이었어요.

어쨌든 이 음식은 실패입니다.

다음 요리는 다른 날 방문해서 먹어봤던

뿌팟봉커리에요.

원래 가격이 26,000원인데 점심에는 특별히

15,000원으로 먹을 수 있어요.

물론 양도 줄지만 그래도 주문하는데 있어서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더군요.

 

태국 커리를 드셔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일본카레처럼 버터와 밀가루로 만든 루카레랑은

거리가 멀고 계란이 고추기름이 퍼져서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물론 태국커리가 전부다 고추기름에 계란을 넣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뿌팟봉커리는 이런 식이죠 ㅎ

뿌팟봉커리는 밥을 부르는 맛이에요.

간이 잘 되어 있어서 밥비벼먹기 딱 좋아요.

그런데 이 식당의 뿌팟봉커리는 

고추기름이 다른 태국음식전문점에 비해

엄청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고추기름을 좀 줄여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점 빼고는 굉장히 완성도 높은 요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껍질까지 같이 튀겨서 게살과 같이 먹을 수 있는

뿌팟봉커리만의 튀긴 소프트크랩도 식감과

맛이 전부다 좋았어요.

이 다음에 또 먹어본 음식이 팍붕화이댕이에요.

가격은 꽤 비쌉니다.

이렇게 비싼 팍붕화이댕 처음봤어요.

21,000원!!

이 요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한 모닝글로리라는

채소를 볶아서 만든 요리에요.

이마트에서 공심채라는 이름으로 팔던데

그 이유가 사진에서도 보이는데요.

줄기의 단면에 구멍이 뚫려있죠?

그래서 공심채에요.

태국에서 팍붕화이댕을 시켜먹으면 보통 2~3천원인데

모닝글로리가 엄청 부드럽고 짭짤한 소스에

볶아져서 나와서 밥이랑 같이 먹기에 너무 훌륭한

음식이에요.

한국인들한테도 거의 호불호가 없는 음식 중에

하나에요.

드셔보신 분들은 간장게장만큼이나 밥도둑이라는 

말에 공감하실 거에요.

 

쿤쏨차이의 팍붕화이뎅의 아쉬운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양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점과

모닝글로리를 잘 다루지 못해 전반적으로 

질긴식감을 낸다는 점입니다.

이정도 질긴 모닝글로리는 저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태국에서 먹는 맛과 식감을 제가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기에 식당에서 돈 주고 먹는 것인데

비싸기만 겁나 비싸고 요리는 엉망이더군요.

 

이곳은 팍붕화이댕은 국물이 없이 태국된장으로만

간을 해서 나옵니다.

태국된장이 짜긴 하지만 이 맛 자체는 독특하고

나름대로 잘 살려낸 퀄리티 높은 맛이지만

이것만으로 위에서 말했던 아쉬운 점이 보완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쿤쏨차이에서 쏨차이국밥을 못 먹어본 것은

그래도 나름 아쉬웠습니다.

기회될 때 다양하게 먹어보는거

국밥까지 먹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쏨차이 국밥은 태국식 국밥에 소갈비를 넣은

음식인데요.

소갈비의 갈빗대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셰프님의 이름을 딴 남성 국밥은

쏨차이 국밥과 맛은 똑같은데 소갈비가 하나 더

올라간 국밥이라고 합니다.

제가 먹어본 음식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이 많아요.

제 리뷰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좀 많이 

안 좋게 평가한 부분도 많은데요.

그래도 사람 입맛은 다르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스 요리도 있으니까 한 번에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으시면 비싸지만 코스요리도

괜찮을 것 같네요.

물론 전 안 먹습니다.

 

한줄평 : 곱창국수는 경험상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아롱사태쌀국수와 팍붕화이댕은

강력하게 비추하며, 뿌팟봉커리는 다른

식당보다 비싸지만 그래도 맛은

있으니 추천합니다.

 

 

2호선 4번출구에서 골목길을 따라

3~4분 걷다보면 왼쪽에 식당이 있습니다.

주차공간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 글은 제 돈 주고 태국음식 사먹은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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